“우리는 바다를 지키고 있다 생각하지만, 매일 바다를 더럽히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입니다. 크기가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지만, 이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은 전 세계 해양, 토양, 공기, 식수에 퍼져 있으며 결국 인간과 동물의 몸 속에 쌓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미세 플라스틱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우리는 흔히 플라스틱병이나 비닐봉지를 떠올리지만, 진짜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상 속 오염원’에 있습니다.
세탁기에서 시작된 해양 오염 – 옷에서 나오는 마이크로섬유
우리가 입는 옷이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대부분의 옷은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합성섬유로 만들어집니다. 이 섬유는 세탁할 때마다 미세한 실 조각(마이크로섬유)을 방출합니다.
▪︎ 마이크로섬유의 흐름
세탁 시 분리된 섬유 조각이 하수구로 배출
하수처리장에서 100% 걸러지지 않고 일부가 강과 바다로 유입
플랑크톤이나 조개류가 섬유를 먹고, 먹이사슬을 타고 인간에게 되돌아옴
🌊 영국 플리머스대 연구에 따르면,
세탁 한 번에 약 70만 개의 마이크로섬유가 배출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어.
특히 합성 섬유는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해양에 잔류하며 생태계를 교란한다.
▪︎ 대처 방법
- 미세 섬유 필터가 장착된 세탁기 사용
- 세탁망(Guppyfriend Bag) 같은 마이크로섬유 방지 세탁망 활용
- 합성섬유보다 천연소재(면, 리넨, 울) 의류 선택
길 위의 숨겨진 쓰레기 – 타이어와 도로 마모
자동차가 달릴 때마다 바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온다는 사실, 알고 있었어?
타이어는 고무뿐만 아니라 탄소, 합성수지 등 다양한 고분자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차량 주행 시 도로 마찰로 인해 미세 타이어 입자가 발생한다.
▪︎ 도로 마모 미세먼지의 특성
비에 씻겨 하수로 유입되거나
공기 중 미세먼지(PM10 이하) 형태로 흡입 가능
노면 페인트, 도로 표지판, 방지턱도 플라스틱 소재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마모 시 미세 입자로 변환됨
🛞 독일 연방환경청 연구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 중 30~40%는 타이어와 도로 마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돼.
도심 비가 오고 나면 하수구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바로 강으로 흘러가고, 다시 바다로 도달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대표적 오염원이다.
▪︎ 대처 방법
- 대중교통 이용 확대 또는 친환경 운전 습관 유지
- 도로 필터링 시스템 개발에 대한 시민적 지지
- 자전거 타이어 등도 미세 플라스틱 유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 점검 및 친환경 재질 사용 제품 선택
내 욕실 속 플라스틱 – 화장품, 생활용품 속 마이크로비즈
세안제, 샴푸, 치약 등 여러 생활용품에는 과거부터 ‘마이크로비즈(Microbeads)’가 사용되어 왔어.
이 작은 플라스틱 입자들은 피부를 각질 제거하거나, 연마, 세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첨가되곤 했지.
▪︎ 마이크로비즈의 특징
크기: 0.1~0.5mm
육안으로 거의 보이지 않으며, 하수처리장에서 제거되지 않음
일단 바다로 유입되면 생물체의 호흡기관이나 장기로 흡수
한국은 2017년부터 세안제와 치약에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금지했지만, 일부 샴푸, 클렌징 제품, 해외 직구 제품 등에서는 여전히 사용 중인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해.
🧴 2020년 미국의 한 환경단체가 시중 50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약 12% 제품에서 여전히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됨.
▪︎ 대처 방법
- 성분표에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표기가 있는 제품 피하기
- 천연 성분 기반의 스크럽 제품 사용
- 샴푸·세제 등도 고체 제품이나 리필형 친환경 브랜드로 전환
마무리: 플라스틱 없는 일상,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거창한 공장에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매일 입는 옷, 주행하는 자동차, 쓰는 화장품 하나하나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죠.
하지만 ‘무의식적인 소비’가 만들어낸 문제는, ‘의식적인 선택’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을 만드는 구조에 대한 이해가 쌓이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지금부터는 마트에서 세제 하나를 고를 때도,
새 옷을 살 때도 “이게 미세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려보세요.
작은 행동의 변화가 결국 바다를, 그리고 우리의 몸을 지킬 수 있습니다.